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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한살림고양파주생협] 한살림과 함께하는 절기 따라 흐르는 삶

입력 : 2015-10-22 19:00:00
수정 : 0000-00-00 00:00:00



한살림과 함께하는 절기 따라 흐르는 삶



 



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계절을 잊고 삽니다.



계절을 내다보며 채비를 하고 먹을거리를 준비했던 우리네 인생.



이즈음 농민은 허리를 굽혀 땅을 보며, 다시 펴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?



절기 따라 흐르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.



 



10월의 절기 상강



이번 금요일 10월 23일은 절기상으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(霜降)입니다.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입니다. 따라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,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합니다. 또한 늦가을의 풍경이 절정에 이르는데요, 숲으로 가면 붉은색 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소리를 내고, 논으로 들로 가면 황금색 벼와 억새가 가을바람에 물결이 되어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


 



조선 전기의 문신 권문해는 ‘초간선생문집’에서 상강을 “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,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.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,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.”라고 표현하였습니다. 이처럼 상강은 가을의 끝 절기로서 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담고 있습니다.



 



상강, 한살림 농부의 마음



“상강이라... 농민의 마음은 급해집니다. 농민은 실제로 절기에 따라서 한 해 농사 계획을 세우는데요, 상강은 그 중에서 농사를 마감하고 겨울 준비를 하는 시기지요. 서리가 오기 전에 거둘 것들을 전부 거두어야 하는데, 거둔다는 것은 곧 농민에게 한 해 농사를 마친다는 큰 의미입니다. 24일에 한살림 청소년들이 일손 돕기를 오는데, 이 날이 한 해 농사를 마감하는 날이 될 것 같아요.”(파주 천지보은공동체 김상기 생산자)



 



이 무렵 먹는 음식



많은 동식물 생명이 이제는 겨울을 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. 숲 속 동물들은 겨울잠을 잘 자리를 찾아보고, 새들은 집을 고치고, 풀들은 뿌리를 단단히 하며, 나무들은 잎을 떨어내어 수분을 아낍니다.



 



한살림 생산자와 조합원들은 부지런히 김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. 김장용젓갈과 고춧가루가 공급되었고, 배추와 무 등 김장용 채소의 주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.



 



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 몸을 건강하게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? 이 무렵 어떻게 몸에 온기를 더해주느냐에 따라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. 쌀쌀해진 날씨와 큰 일교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. 한살림에는 기운을 북돋우는 약재인 작약, 천궁, 당귀 등을 달인 ‘쌍화차’와 맥문동, 오미자, 홍삼을 달여 낸 ‘생맥차’, 목을 보호하는 배·도라지청 등이 있습니다. 수입한 재료들이 아닌, 생산지에서 모두 직접 재배하여 정성스럽게 만든 것들이니 우리 몸과 마음에 더 좋겠죠?



 



이번 금요일 아침에는 풀잎들 위에 소복이 서리 내린 풍경을 볼 수 있을까요?



 



 



글 한살림고양파주생협 (기획홍보팀 김우영)

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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